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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매화축제 | 등록일 | 04.03.15 | 조회 | 5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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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놈 수능치고, 가슴졸이며 대학합격하는 것 보고, 서울에 집 구하고 짐싸서 보내고, 입학식 참석하고 돌아와서 우리 부부 그제서야 아들놈이 없어졌다는 것, 집을 떠나서 멀리멀리 제 뜻을 펴기위해 날아갔다는 것에 대해 채 적응을 못하고 며칠을 휘적휘적 헛돌듯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여행이 필요한 때였고 사정상 장기간, 멀리 갈 수없던차에 매화꽃을 보러가는 당일 프로그램은 우리에게는 아주 안성마춤이었지요. 3월 14일 6시 30분 출발, 잠시 졸다가 섬진강에 감탄하면서 청매실마을 도착. 그동안 잊고있었던 아내 손잡기 연습 충분. 매화가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가지고 간 디지탈 카메라 믿고 열씸히 약간 껴안고 찍기(뽀뽀 좀 해볼걸 후회됨). 점심은 기사식당 재첩국 정식인데 별로 였고 여행중에 먹는 것도 큰 즐거움인데 다음에는 좀 나은 음식 먹을 기회가 있었으면. 그렇게 재미있게 읽은 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에 박경리씨는 한번도 와보지않았다니 으.. 심한 배신감. 예쁘장한 별당보고 이런데서 첩실두고 한번 살아봤으면 하고 혼자 중얼거리다가 마누라한테 사망당할 뻔. 계속 섬진강따라 가는 길은 나른한 봄의 오후 날씨와 잘 어울리고 반짝이는 강물 물결은 환상적. 화개장터. 실망 실망 차라리 안왔으면 추억이나 있을 껄. 조영남도 이럴줄 알았으면 그 노래 안불렀을 것 같음. 산수유마을에 산수유는 아직 채 피치 않았지만 복잡하지 않게 거닐었는 것만 해도 즐거운 시간. 산수유가 어디에 좋은지 모르나 '남자들'한테 좋다는 말에 노랭이 아내가 대뜸 만원어치나 샀음. 내가 그렇게 부실했나? 신용을 회복해야지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 지리산온천이 바로 옆인데 목욕 못하고 와서 아쉬우나 마지막에 고속도로 막히는 걸 보니 잘됬다 싶었습니다.
4월초에는 장어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데 기대해 볼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