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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보성다원을 다녀와서... | 등록일 | 03.04.22 | 조회 | 5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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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옛부터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고 했는데 다행히도 오늘(4월 20일)은 촉촉하고 시원한 단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 대구를 출발해서 3시간쯤 달려 도착한 보성다원은 우리나라에서 녹차잎 90%가 생산 된다는 가장 큰 곳으로 입구에 쭉 뻗어 있는 삼나무 숲길은 영화 선물에서 이정재와 이영애가 걷던 촬영지 그길을 따라 200미터쯤 걸으면 밤새 내린 봄비에 푸석하던 먼지를 씻겨 버린 듯 푸른 초록의 빛을 발하는 녹차밭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나도 모르게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된다.
나무로 된 계단을 밟으며 녹차잎의 향의 채취를 마시다보면 일상에 받는모든 스트레스 또한 날아가는 듯 하다. 펼쳐진 녹차밭 사이로 산책로 따라 걸으면 비구니와 수녀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CF 장면이 생각되면서 마음또한 따뜻해짐은 느낀다. 그렇게 이곳저곳은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점심때(배꼽시계의 꼬르륵)가 가까워지면서 다음장소인 낙안읍성민속마을로 향했다. 낙안읍성에 도착하여 가까운 식당에 들어가 비빔밥을 먹었는데 많은 나물과 고소한 참기를이 배인 비빔밥이 쑥국과 어우러지니 그곳에 인심이 느껴지는 듯해 더욱 입맛이 땡기게 한다. 낙안읍성마을에 들어서면 순간 옛선조들이 살던 과거로 타임머신 타고 온 기분이 들었다. 정감어린 돌담과 움막집, 부뚜막에서 나무 때고 솔솔 풍기는 나무향과, 밥 짓는 냄새, 초가지붕과 그곳에 직접 사시는 어르신들의 순박한 모습 등 다른 민속촌관 달리 일상생활을 하는 실제마을 모습을 새삼 느끼게 된다. 지금의 현대인들에겐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분위기를 이곳의 소박함을 보며 배움의 장을 펴는 듯 하다. 정겨운 모습과 옛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볼 수 있어 무엇보다도 좋았다. 또한 노랗게 물이든 유채꽃밭은 지나는 이들의 발을 잡을 만큼 설레이게 한다. 전통혼례 모습도 엿 볼 수 있으며 눈에 띄는 예비부부들의 야외 촬영지로도 으뜸이다. 옛 문인들이 살아 숨쉬듯 늠름히 지켜서 있는 성곽들이 이곳 낙안을 지켜주는 듯 하다. 성곽 밑 다리엔 이쁜 오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사진 한컷으로 안성맞춤이다. 그렇게 이곳 저곳 풍경에 빠져 다니다 보니 어느새 다른곳으로 이동한 시간이 되어 더 둘러보고 싶은 아쉬움은 뒤로한채 송광사로 향했다. 송광사는 절집의 큰집이라고 불릴만큼 16국사를 배출한 승보사찰로서 이절의 3대명물로 첫번 재로 '비사리구시'라는 큰 밥통으로 7곱가마 즉 4천명인분의 쌀을 담을 수 있는 크기이다. 두번째는 부처님전에 올리는 그릇 능경난사와 마지막으로 수령8백년 상향수(곱향나무)로서 서로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썅향수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 모양이 엿가락처럼 꼬여 가지가 모두 땅을 향한 모습이 참으로 신기하기까지 하다. 사찰을 구경하다보니 소수의 외국인들이 역시 구경을 왔는지 둘러 보고 있었다 내가 비록 회화는 안되지만 소개도 해주고 싶었고 문화재에 대한 많은 자랑을 하고 싶기도 했다. (마음속으로만 불타는 의지였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문화재가 있는게 난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예술에는 오류가 있을지 몰라도 자연은 오류가 없다."아무리 빼어나게 잘 찍은 사진과 잘 그린 풍경화나 산수화도 지금의 대자연 앞에선 기죽을 수 밖에 없다. 아름다운 문화재와 좋은 경관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게 열번 말하는 것보다 낫다 매번 똑같이 돌아가는 하루 하루 일상속에서의 탈출을 여행을 통해 맞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고 난 내 머릿속에 오늘의 좋았던 풍경들을 다시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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