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로수 나뭇잎이 자꾸만 낙엽으로 날아 가버리는
만추의 계절 11월 넷째 일요일인 23일
어둠이 다 걷히기도 전이지만 상쾌한 기분으로
성서 홈플러스 앞에서 대구여행자클럽 버스를 기다렸다.
가을의 끝자락을 붙들어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느끼고
싶음에 소문난 남이섬으로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와이프랑 떠났다.
거의 4시간을 달려 내린 곳은 주변 전체가 춘천닭갈비
식당 간판들이 즐비하게 보이는 곳이다.
배를 타고 5분 정도 강을 건너면 목적지인 남이섬이다.
이곳은 본래는 섬이 아니었지만 청평댐이 생기고 황무지를
가꾸고 다듬고, 스물여섯살에 사나이 용맹이 꺽인 남이장군
묘가 있어 남이섬이라 불리었다고 가이드님이 알려 주시네.
남이섬에 첫발을 딛는 순간부터 하늘까지 올라간 나무들이
아름답게 가꾸어진 것이 나를 압도하게 한다.
먼저 어디로 가야 할까 살짝 고민하다가 세계민족악기전시관과
노래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잣나무길, 은행잎 융단길과
연못길을 천천히 걸었다. 남이섬의 랜드마크인 메타세퀘이아길
주변에는 내가 외국에 있는 것 같이 외국인이 많더라.
드라마 겨울연가가 외국에 알려지면서 그렇다하네.
섬전체를 작은 지역별로 테마를 정하고 의미를 부여한 같다.
우리는 오른쪽으로는 강물이 보이는 산책로를 걸었다.
상대적으로 조금 한산하고 강물도 보고 숲도 보면서 데이트
하기 좋았다. 대구에서의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강물과 숲에
몽땅 버리고 나니까 가슴은 시원하고 머리는 맑아진다.
섬 밖으로 나와 이곳의 명물 먹거리를 안 먹어 볼 수 없잖아.
대구에서 먹었던 것보다 더 맛있게 먹었다. 이 많은 식당이
있는걸 보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얼마나 많을까?
근처에 예쁘고 아름다운 쁘띠프랑스에 들러 여행을 마무리 했다.
이번에도 안전과 편안한 여행을 하게 해주신 대구여행자클럽
관계자님들께 깊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