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 전 마눌 왈 이번크리스마스에는 이틀 연휴인데
뭘 할건지 물어본다. 그냥 그동안 일하느라 힘들었는데
오붓하게 치킨이나 시켜먹고 집에서 쉬자.
약간은 화를 내는 마눌한테 미안도 하고 추억여행을
처음으로 한번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인터넷을
이곳 저곳 검색하던 중 대구여행자클럽을 방문하게
되었다. 당일로 가볼 만한 곳이 없을까 궁리하던 중
옆에서 겨울연가로 유명해진 남이섬 한번 가보는 것이
어때요 해서 즉흥적으로 OK를 하고 예약을 했다.
하루가 지나고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거리도 멀고
춥다고 하는데 따뜻한 봄에 가자고 이야기를 했더니
무슨 남자가 추진력이 없다고 구박을 준다.
문자로는 입금을 시키라고 독촉이 오고 진태양난
출근을 하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22년동안 아들,딸을
위한 여행만을 해왔지 둘만의 여행은 전혀 생각도 못했기에
망설려 지면서도 설레임이랄까. 입금, 여행준비 끝.
25일 아침 5시 10분 어김없이 알람은 울리고 춥다는
일기예보를 보면서 가장 두터운 옷으로 갈아입고 집출발
나이 지긋하신 운전기사님, 친절한 가이드님을 보니
여행이 즐거울 것만 같았다. 3시간 20분만에 도착한
가평 선착장은 차와 사람으로 인산인해 춥기는 왜 이렇게
추운지 짜증이 엄습해 왔지만 내색할 수도 없고...
배를 타고 얼음으로 뒤덮인 10분간의 유람과 도착했을때의
인상은 정말 잘 왔구나 5사람중에 2사람은 외국인이라고
하더니만 전부 중국인이다.
사진으로만 봐 왔던 멋진 나무숲과 주위의 정취는 나를
조금은 흥분하게 만들었으며, 진빵, 소세지홧도그, 눈사람
사탕등이 추위와 피곤함을 가시게 만들어 주었다.
마눌님은 2시간 30분이나 구경을 하고도 아쉬운지 배를
안 탈라고 앙탈을 부리더니만 배를타고 나오면서
2층에서의 주변배경은 더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사진 찍기
좋아해서 연속 20장을 눌러 주었다. 선착장 주변 유명숙
닭갈비에서 맛본 닭갈비, 막국수, 소주일잔을 하면서
우리는 정말 행복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낌의 눈빛을
주고 받았다. 한쌍의 커플이 조금 늦어 기다리고, 군밤파는
아저씨가 군밤 2개를 더 넣어주고 번지점프하는곳에서
젊은이의 레일타는 모습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쁘띠프랑스에서는 아기자기함과 새로운 문화를
눈으로 볼수 있어 정말 즐거움을 가일층 업 시켰다.
아내로 부터 22년만에 둘만의 여행 고맙다는 말을 듣게
해 준 나 자신에게 대견함과 여행자클럽에 감사드리며
정말 기회가 되면 일년에 한두번쯤은 가고 싶은 곳을
꼭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두서없지만 이쁘게 봐 주세요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여행 붙임파일로
행복 바이러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