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는 함흥 편백숲 우드랜드, 함흥토요시장과 보성 녹차밭을 다녀왔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랑 잊지 못할 추억 하나 만들자!해서 떠나게 된 여행이에요.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여행설명에 올려진 사진들이 너무 예뻐서 선택했어요. 여대생 둘이라 차도 없어 멀리 놀러가본 적이 없는데 대구여행자클럽 통해서 편하고 알찬 여행 재미있게 하고 왔습니다. 날씨까지 도와줘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정말 즐겁기만 하루였어요!>.<
* 함흥 편백숲 우드랜드
가이드님이 100헥타르 가까이 되는 크기라고 설명해주실 때만 해도 실감이 안 났는데 둘러보니 정말 컸어요! 사진 찍다보니 길을 잃을 정도로..ㅎㅎ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지금이 피톤치드도 많이 나오고 힐링숲을 제대로 느끼기에 가장 좋다고 하셨는데 오, 정말 숲에 들어가자마자 상쾌한 냄새가 나는 것 같고 영양제 한 통 먹은 기분? 목캔디를 먹으면 입만 상쾌하지만 그게 온 몸에 퍼져서 시원하고 힐링되는 기분? 숲에 들어선 기분은 그랬고ㅎㅎ 산이 안 가팔라서 크게 힘들지도 않았고 곳곳에 흔들의자며 벤치며 놓여있어서 쉬면서 경치 즐기기도 좋았어요. 중턱쯤 어떤 벤치에 앉아계시던 분은 저희가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까지 눈 감고 앉아서 피톤치드를 온 몸으로 느끼고 계시더라구요. 저희는 올라갈 땐 앞만 보고 나무 사이에서 나무 구경 실컷 하고 내려올 때 나무조각공원이랑 꾸며진 곳을 둘러봤어요. 사실 숲에 좋은 공기 쐬러 왔어도 진짜 나무만 있으면 에이, 볼 거 없네 싶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진짜 잘 꾸며놔서 사진 찍을 곳 많아 좋았어요ㅎㅎ 작은 나무들 있는 곳엔 인공이지만 진짜 시냇물 흐르는 것 같아 신났었고, 조금만 더 내려오니 나무로 아기돼지 삼형제, 피터팬, 일곱 난쟁이나 다른 조각품들 전시해놔서 신기해하며 열심히 사진 찍었어요! 색깔 예쁜 꽃도 같이 심어놔서 볼 만 하더라고요. 조금 더 내려오니 작은 못에 분수랑 다리 있어서 또 사진 찍었어요ㅎㅎ 둘러보면 곳곳에 나무로 멋드러지게 잘 지어진 펜션이 많아요. 처음에는 아무리 그래도 펜션은 물 옆에 있어야 놀기 좋지 했는데 내려올 때는 이만큼 공기 좋고 나무 예쁜 곳에 하루 묶었으면 정말 좋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숲 가로 둘러있는 데크로 된 길을 내려오면서 친구랑 연신 와, 예쁘다! 진짜 예쁘다 했거든요. 쭉쭉 뻗은 나무가 그렇게 예쁘다고 외칠 정도인지 어제 처음 알았어요.
* 함흥토요시장
마침 시장 개장 10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어서 사람도 엄청 많고 떠들석했답니다! 무료로 수박화채도 나눠주고 계서서 에피타이저로 좋다면서 기뻐했어요. 저희는 점심으로 정남진 3대국밥집을 갔는데, 사실 뭐 먹을지 정하지 않아서 설명을 흘려들었는데도 금방 찾을 만큼 눈에 잘 보였어요. 저희는 둘이 가서 특곰탕 하나랑 막걸리 한 병을 마셨답니다ㅎㅎ 곰탕 진짜 오랜만에 먹는데 진짜 맛있어요!! 와, 하루종일 걸어다닌 거랑 앞으로 걸어다닐 거 이걸로 다 원기보충하겠구나!느낌?ㅎㅎ 곰탕이랑 특곰탕은 차이가 특곰탕에 고기가 더 많대요! 사람 엄청 많았는데 회전이 빨리 되어서 앉는 줄이나 음식 나오는 시간이나 크게 기다리지 않았어요. 여기 소주는 잎새주, 막걸리는 햅쌀주던데 막걸리 담백한 게 딱 좋았어요ㅎㅎ 함흥은 표고버섯이 유명하다고해서 저희도 1kg 7000원에 사서 둘이서 나눴답니다. 된장찌개에도 넣고 고기랑 같이 구워 먹었는데 향도 좋고 맛있다고 엄마한테 칭찬 들었어요ㅎㅎ 식혜처럼 자잘하게 먹을 것도 많이 팔아서 구경하는 것만 해도 재밌었어요. 그리고 시장 바로 옆에 강 있는데 돌다리 귀엽게 놓여있어서 사진 찍기 좋았어요!
*보성 녹차밭(대한다원)
저희가 하루종일 사진을 600장정도 찍었는데 아마 여기서 400장은 찍었을 거예요ㅎㅎ 거짓말 안 하고 한 발짝 걸을 때마다 사진 하나씩, 예쁜 곳에서 열장씩 찍었거든요! 그만큼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이 감탄사가 나올 만큼 아름답거든요!! 주차장에 딱 내리면 메타세콰이어 길이 쭉 들어서있는데, 사진에서 많이들 보셨잖아요. 좁고 약간 오르막인 흙길에 내 키 열배는 족히 넘을 쭉 뻗은 나무들 사이에서 찍은 사진. 그게 내 눈 앞에, 내가 그 속에 있는데, 정말 예뻐요. 그 길을 걷고 있으니까 진짜 아 행복하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 이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조금 더 올라가면 대한다원 팻말 보이고 쉴 곳이랑 얖옆에 가게 두 개 있는데 신난 저희는 일단 녹차밭으로 직진! 처음부터 계단인데 앞으로 펼쳐질 장관에 그정도는 힘들 일도 아니죠. 녹차밭이래 봤자 밭이지, 아니예요ㅠㅠㅠ 그 장관! 상상해보세요. 하얀 구름 동동 떠나는 하늘은 맑고 날씨는 화창. 그 바로 밑에 펼쳐진 동그란 게 길쭉길쭉 이 끝부터 저 끝까지 끝없이 이어진 차밭! 녹차! 초록! 내 발길 닿는 곳이 포토존이요, 셔터 누르는 사진마다 인생사진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나무로 발코니처럼 만들어 놓은 곳이 있는데 거기서 차밭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기 좋거든요. 사진 찍기에는 어떻겠어요!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데 여행 다녀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휴일에 집에서 텔레비전 보면 뭐해요, 지난주에 본 거 다음주에 볼 거 똑같은데. 여기 와서 이 아름다운 초록색 좀 보세요! 가만히 서 있을 때 바람이라도 불면 녹차가 신나서 휘파람 부는 것 같아요! 차밭전망대랑 바다전망대에 가려면 오르막길을 조금 올라가야하는데 힘들지 않을 수 있어요. 옆으로 수놓인 녹차들이 조금만 더 올라가서 자기를 보라고, 더 예쁘게 뽐내줄테니까 올라가서 얼마나 예쁜지 보라고 속삭이거든요. 그리고 내려오는데 이게 또 마지막이란 생각을 하니까 언제 여기 다시 올까 아쉬웠어요. 그래도 녹차 아이스크림 먹어야하니까! 오늘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이 아이스크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작은 컵 하나에 2500원은 조금 비싼 감이 있는데 맛있어요ㅎㅎ 뭐 녹차향이 어떻고 씁쓸한 맛이 어떻고 모르겠는데 맛있어요ㅎㅎㅎ 꼭 드셔보세요! 녹차아이스크림, 녹차 쉐이크, 녹차라떼, 녹차 츄러스! 다 드셔보세요!
그렇게 화살보다 더 빠르게 흘러간 여행을 황홀한 녹차아이스크림과 함께 마무리했습니다. 아침에 구름 끼고 날씨가 좀 흐려 걱정했는데 오전에는 선선하게 숲 올라가고 둘러보기 좋았고 오후에는 쨍쨍한 햇빛에 녹차밭에서 사진 찍기 최고였어요. 가이드분들도 친절하고 재미있게 이끌어 주셔서 더 즐거웠어요. 게다가 저희는 원플원! 오늘 처음 나오신 가이드분도 함께 했는데 저희 또래 같았는데 생글생글 웃으시면서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좋았어요. 대구 도착하니 6시 반이라 조금 이른 감이 있어서 여행지마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걸 아쉬움도 있었지만 완벽하게 충분히 즐거웠으니까 만족합니다! 사실 제가 다음 학기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어서 친구랑 알짜배기 추억 쌓으려고 선택한 여행이었는데 사진 많이 찍고 정말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둘이서는 이렇게 편안히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없는 걸 아니까 그렇게 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