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방학을 맞이해서 평소 아이들이 가고싶어했던 서울여행을 다녀왔어요. 아이들이 어렸을적 다녀왔던 경복궁은 가이드님의 재미난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니 또다른 느낌이 들고 더 친근하게 느껴졌답니다. 하지만 대구와 달리 확연히 추운날씨에 더 찬찬히 둘러보지 못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어요. 경복궁관람을 마치고 주어진 자유여행으론 인사동 쌈지길을 돌아 기념품 몇가지를 사고 이열치열이라했나요? 우린 이냉치냉이라고 냉면을 먹었네요. 하지만 역시나 다 먹질 못하고 남겼다는.. 다음으로 향한 북촌한옥마을은 자세한 이정표가없어 조금 많이 헤맸지만 결국 찾아냈죠. 전통가옥을 유지보수하며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했고 비싼 서울땅에서 관광객의 소란스러움을 견디며 불편하게 살고 있는 주민들이 애처럽게도 느껴지는 동전의 양면같은 곳이였어요. 아무리 고풍스럽고 옛정취가 물씬풍기는 한옥마을이여도 추운날씨는 더이상 우리를 그곳에 머무르길 두질 않았어요.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많았으나 한글간판만 허용한다는 콧대높은 인사동에서 참 정감가게도 스타벅스라는 한글간판을 달고 있는 커피숍을 보고는 바로 고고~따뜻한 라떼로 꽁꽁얼은 손과 발을 잠시 녹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관광버스를 향해 빠른 발걸음을 해야했답니다. 마지막 일정인 서울타워가 남아있었으니까요. 휴일이였으나 날씨탓이였는지 생각외로 한산했고 덕분에 사진도 많이찍고 기념품도 여유있게 고를 수 있었답니다. 버스에 올라탄 우리가족들은 따뜻한 온기에 그리고 힘든 여정을 마쳤다는 안도에 그만 잠에 곯아떨어지고 말았답니다. 추운날씨에 친절하고 재미있게 안내해주신 훈남 박도현가이드님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