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도 여름휴가지를 울산으로 정했던 우리 가족은 남편의 회사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바람에 휴가를 떠나지 못하게 되었다.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십리대숲을 꼭 가보고 싶었던 나는 이번에 특가로 나온 울산투어에 십리대숲 코스를 확인한 순간 자석에 끌리듯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가정 먼저 도착한 간절곶의 바다는 도시인들이 그리워하는 대상, 바로 그 자체였다.
12월 9일의 날씨는 아무 맑음이어서인지 간절곶의 바다는 따뜻하고 포근했으며 넘실거리는 파도를 보며 마음이 잔잔해지고 고요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소망길도 걸어보고 등대와 풍차구경에 드라마 촬영지인 드라마하우스에서 인생샷으로 손색없는 멋진 사진도 찍었다.(사진)
다음 코스인 대왕암에 내렸을 때 살짝 비가 뿌리기 시작했다.
탁 트인 동해바다와 기암괴석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앞서서 해안가로 걸어가던 길에서 만난 몇 만그루의 소나무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우산을 준비하지 못했으나 비를 맞아가면서도 눈앞의 장관을 눈에 담기에 바빴다.
이런 기암괴석을 누가 갖다 놓았을까, 한 무리의 괴석을 넘어가면 또 다른 괴석이 나타나니 아마도 신의 조화인 듯 싶었다.
마지막으로 십리대숲길!
어느 도시 한가운데에 이런 대숲이 있을 수 있을까요?
대나무들이 흔들리며내는 서걱거리는 소리가 넘 싱그럽고 듣기가 좋았다.
문득 어린 시절 시냇가의 징검다리를 건널 때의 물 흐르는 소리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어린시절로 소환되는 바람에 과거의 추억과 현재를 넘나든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숲은 정말 푸르른 자태!! 싱그럽기까지 하였다.
대구에 살면서 구경하기 힘든 바닷가와 대숲을 낀 강가를 구경한 이번 울산투어는 오래도록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
'대구여행자클럽’의 영원한 여행자로 '한명 추가' 바랍니다.
추신) 박현학 가이드님!
열심히 하시는 모습에 감동받았고요. 꿈꾸는 일 꼭 성취하세요 - 십리대숲에서 일행들 기다리며 잠시 대화나누었던 아짐을 기억하실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