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마지막에 가족끼리 오붓한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웠습니다. 친구가 여행자 클럽에서 양떼목장 투어를 다녀오고 너무 좋았다고 강력추천한 기억이 나서 홈페이지를 둘러보니 정말 다양한 투어가 준비되어있더군요.

그 중에서 제 눈에 띈 건 여수 밤바다 투어! 전에 전주 순천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대구에서 전라도는 교통 편이  불편해서 고생했었거든요. 이번에는 투어를 이용해서 편히 다녀오자는 맘으로 신청했습니다.

처음에 여행사 관광 상품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가 많아서인지 가족들 반응이 별로 였지만 그런게 아니다! 하고 열심히 설득했죠. 역시, 다녀온 후에는 다들 좋았다고 잘 찾아봤다고 하더군요.

여행 코스는 홈페이지에 나온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고 부터 개별 투어를 했습니다. 식사와 함께 오동도를 둘러보고 주차장에 모여 마지막으로 크루즈를 타러 간다고 가이드님께서 코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오동도에 아직 동백꽃이 피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간간이 피어있는 꽃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더군요. 꽃이 없어도 섬 자체가 예뻐서 한바퀴 둘러보니 좋았습니다. 등대에 있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바다를 보니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점심 겸 저녁을 먹을만한 곳으로 고민한 게 정식마을과 동백회관이었는데, 일박이일에 나온곳이라기에 동백회관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게장백반은 점심때만 가능해서 정식으로 먹었습니다. 인당 3만원이라 가격이 싼 편은 아니었지만 음식은 맛있었습니다. 회가 특히 맛있었고, 게장은.. 가족들 입맛에는 좀 비리다고 하더군요.

반찬으로 나온 갓김치가 정말 맛있어서 나오는 길에 구입했는데 버스기사님이 친절하게 트렁크에 실어주셨어요~ 덕분에 집에서 맛있는 김치 먹고있어요. 감사합니다^^

어스름한 저녁시간인 5시에 여행일정의 마지막인 크루즈에 탑승했습니다. 배가 생각보다 더 컸어요. 사층까지 있었는데 들어가자 마자 일층에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마켓이 있었습니다. 고양이 목걸이랑 팥이 든 손난로 등 여러 물건 구경하느라 한참 보냈습니다.

뱃고동이 울리고 큰 배가 움직이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가만히 있는데 꼭 섬이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바다에 떠있는 배들의 불빛도 아름답고 육지에 있는 건물들의 빛, 장군섬, 거북선대교 등 보고있자나 연말을 마무리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까만 밤바다가 저에게는 힐링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일정이 조금 밀릴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십분 일찍 여행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함께 투어한 분들이 시간 약속을 정말 잘 지켜주셔서 더 더욱 즐거운 여행이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꾸자꾸 나타나서 사진 찍어주신 지훈 가이드님과 실습 가이드님! 감사합니다! 삼각대없이 카메라만 들고가서 걱정이었는데 덕분에 고퀄리티 가족여행사진을 얻었어요 ㅎㅎ

다음에도 또 대구 여행자클럽으로 즐겁고 편하고 행복한 여행을 만들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