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출발확정상품

커뮤니티
Community

고객센터

053-427-1144

09:30~18:00
주말·공휴일 휴무
자주 묻는 질문들 클릭

입금계좌

  • 예금주: 한충희 (대구여행자클럽)
  • 아이엠뱅크 (테마여행)

    구. 대구은행
    504-10-148513-0

  • 아이엠뱅크 (도서여행)

    구. 대구은행
    504-10-289760-5

여행후기

제목 「 하룻길 동백섬 」 등록일 18.03.12 조회 345

게으른 사람에게는 아무리 좋은 여행도 새벽이 귀찮다.
신새벽은 아니라도 어둑한 동네 골목을 무슨 음모라도 꾸미듯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세시간 달린다.

거제 장승포항에서 뱃길로 십여분, 선착장도 조성되지 않아 아직은 구석구석 원시가  남은 동백섬 지심도, 그 신비의 뜨락에 발을 디딘다.

세 시간 전 겨울이 여기는 봄이다.
검푸른 녹음에 동백의 진홍 미소가 보는 이의 가슴을 연다. 그래서 마음 '심'자를 닮았다는 지심도인가?

날은 아직 봄의 초입,
하지만 손놓고 떠나야하는 겨울은 걸음마다 선홍빛 꽃물을 뚝뚝 떨어트리고 길섶에 팽개쳐진 꽃들은 그저 안타까이 마지막 남은 숨 거두고 있었다.

매화는 꽃보다 향이다.
너무 진하지 않아야 한다.
지심도에는 그 정도로 알맞게 자리하고 있다. 그것도 홍매와 청매가 잘 섞여서 있다. 마치 동백과 소나무가 함께한 지심도의 숲처럼.

통영은 나한테 충무란 이름보다 아직 낯선 이름이다. 사십 여년 전에 여행을 오면 '제병관'이나 '한산섬' 같은 역사유적지를 보고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것은 중요하지도 관심거리도 아니다.
사투리로 '비름빡에다 기림을 기리노코 난리치는' 바로 그런 벽화마을, 동피랑마을을 찾았다.

중앙시장에서 해삼에 소주 한잔 들이키고 성게비빔밥으로 배를 가득 채우니 세상 부러울게 없다. 속말로 '조천 최부자가 눈아래로 보인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제 벽화가 찬란하게 다가온다.

날개 그림에서 사진도 찍어보고 드라마 찍었다는데 앉아도 봤다.
'더도 말고 들도 말고 지금이 딱 좋다'는 유행가를 흥얼거리며 휘적휘적 돌아오는 등뒤로 봄이 따라온다.

봄나들이는 역시 남으로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