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무진장 좋아해서 틈만 나면 신랑한테 여행가자고 조르곤 했는데...
신랑은 그닥 여행을 좋아하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신랑을 버리고 과감히 여행을 떠났습니다..
운전을 할 수 있으면 혼자라도 갔을텐데...
그럴 처지가 아니라 여행사를 통해 가는 여행을 선택했어요..

대구 여행사 검색하니 세곳 정도 나왔는데 여행자클럽이
출발지가 범어네거리라 우리집이랑 가까웠고, 다른 곳에는 점심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여기는 점심까지 포함되어 저렴한 가격에 여행상품이 나와있어서 좋았습니다.
강원도는 처음이고, 결혼하고 첨으로 신랑을 버리고 친구랑 가는 여행이라 많이 설렜습니다.
대구에서 3시간 반 정도 걸려서 도착한 곳은 흥정계곡 허브나라였습니다.
대구에 있는 허브힐즈에 비해 허브도 많았고,참 아기자기 하게 예쁘게 꾸며놓은 듯 했어요..
이번 여행 코스 세 곳 중, 사진 찍기에 젤 좋은 곳인 것 같았어요.
허브나라에서 한 시간 가량 머물렀는데,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다보니 한시간이 금방 가더라구요..
시간을 너무 조금밖에 안주셔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ㅎㅎ

점심으로 황태정식을 먹고,
두번째로 간 곳이 양떼 목장이었는데
블로그나 미니홈피에서 사진으로 많이 봤던 곳이라
참 많이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목장을 산책하는데 시원한 바람과 넓은 초원(?)을 보니 가슴이 확 트였습니다.
가이드님이 전날은 비가 왔었고 지난 주에는 안개가 많았다고 말씀하셨는데
다행히 우리가 갔을 땐 날씨가 좋아서 파란하늘과 초록색 풀밭이 어울려서 너무 예뻤습니다.

양떼목장에서 산책을 하고, 새까만 양들도 가까이서 만져봤습니다..ㅎㅎ
저는 양들이 만화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눈처럼 하얗고 귀여운 줄 알았는데..
역시 만화랑 현실은 다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ㅋ
양들에게 건초먹이기도 해보고...
나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 코스가 웰컴투 동막골 촬영지였어요.
정말 산골짜기에 위치해있더군요.
영화에서처럼 정말 전쟁이 나도 모를 듯한 곳...
좁은 산길을 너무도 잘 운전해 가시는 기사님,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ㅋ
세트장 이 곳 저곳 돌아다니며 기념 사진을 찍고 내려와서 강원도 전통 음식을 맛봤지요~
'감자전'...메뉴를 잘 못 선택한건지, 가게를 잘 못 선택한건지 그닥 맛있진 않았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기호가 다르겠지만..기름이 넘 많아 간장맛으로 먹었다는~ㅎ

기사님과 가이드님이 세세하게 많이 챙겨주시려고 하는 것 같아서 감사했습니다.
대구로 오는 길에 차 안에서 영화도 틀어주시고~
보여주신 '복면달호' 잘 봤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편안한 여행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다음엔 녹차밭을 가보자고~ 대구로 내려오는 길에 친구를 꼬셨습니당..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