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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장산, 가을을 담뿍 담으며... | 등록일 | 08.11.10 | 조회 | 3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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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정확하게는 생애 처음으로) 내장산에 다녀왔다. 내장산 하면 당연히 단풍의 절경이란 사실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설레는 곳이기도 한데 이런 곳을 지금까지 한 번도 못 갔었기 때문에 여행에 대한 기대는 컸던 것 같다. 9월에 남편과 단둘이 갔었던 순천만 갈대와 보성 녹차 밭 여행이 너무 좋아서 이번 여행은 시댁식구 4형제 부부들을 총동원했다.
우리 시댁 가족은 함께 여행가는 것을 즐기며 또한 자주 가는 편이다. 그러나 여행 갈 때마다 신경 쓰이는 문제가 있으니 8명이 한 차에 탈 수 없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차 2대에 나눠서 타야 하니까 여행의 재미가 조금은 감소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각 가정의 아이들까지 합세하면 각자 집에서 모두 자가용을 가지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러던 참에 대구여행자클럽을 만난 것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불빛이 켜지는 만큼의 속시원함이었다. 여행하면서 늘 문제로 다가왔던 이 문제들이 일시에 해결되었기 때문이었다. 한 차 안에서 담소하면서, 운전의 피로감도 없앤 채 오로지 여행 자체에 몰두할 수 있다는게 이번 대구여행자클럽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4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내장산. 입구부터 그야말로 단풍천지라고 하면 적당한 표현이 될까? 어떤 그림으로 표현한들, 어떤 미사여구로 나타낸들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올해는 가뭄으로 인해 다른 해보다는 못하다고 하는데도 입에서 감탄사가 나오기에는 충분했다. 너무 예뻐서 보는 곳마다 사진을 찍느라 발걸음을 떼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바람결에 단풍이 살랑살랑 흩날리는 곳에서 거닐고 있노라니 나이 마흔이 넘고 쉰이 넘은 우리 일행도 어느새 소녀가 되어 맘껏 분위기를 즐겼다. 더 머물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죽녹원으로 향했다. 쭉쭉 뻗은 대나무 숲을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그 시원스러움에 감탄이 나왔는데 그 장면을 곧 확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득 안은 채 마음은 죽녹원으로 서둘러 달려갔다. 누가 이렇게 가꾸어 놓았을까? 새삼 그 정성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누군가의 정성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 죽녹원 광장에서 열렸던 음악회. 이름모를 무명가수의 목소리가 너무 예뻐서, 열창하던 그 노래들이 너무 좋아서 한동안 넋을 잃고 듣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었다. 메타쉐콰이어 길~~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이렇게 멋진 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났던 곳. 원래 차가 다니는 도로였기에 어쩔 수 없지만 포장이 되지 않은 채로 그냥 폭신한 흙길이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여행을 마무리해야 했다. 대구로 오는 버스 안에서 윤선씨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오늘 여행하신 분 중에는 2번 만난 분도 계시는데 한 번 만난 것을 우연이라고 한다면 두 번째 만난 것은 인연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그러게, 지난 번 여행과 이번의 여행 모두를 윤선씨를 만난 게 우연은 아닌 것 같다. 대구여행자클럽..... 첫 번째 여행은 우연히 이용했지만 두 번째,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세 번째, 네 번째...... 아마 좋은 인연으로 이어질 것 같다. |